장애예술기획전 《내가 사는 너의 세계(Your World I Live In)》는 서울문화재단과 예술의전당이 만나 2023년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에 입주한 작가들을 대상으로 준비한 기획전시입니다.
본 전시의 제목인 ‘내가 사는 너의 세계’는 미국의 사회 운동가로 잘 알려진 헬렌 켈러의 저서 『내가 사는 세계(The World I Live In) 』(1908)에서 영감을 받아 붙여졌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녀가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에 집중하여, 시청각 정보의 부재를 촉각과 후각, 그리고 상상력으로 채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켈러의 이야기를 통해 차이를 다름으로, 삶의 보편성과 독자성을 동시에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같은 세계의 풍경은 서로 다른 사람들의 경험 속에서 수없이 다양한 형태로 변주됩니다.
이제 이야기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의 작가들의 세계로 옮겨갑니다. 내가 사는 세계는 ‘나의 세계’이면서 동시에 타인이 살아가고 있는 ‘너의 세계’입니다. 그렇게 ‘나’와 ‘너’가 만나 ‘우리’의 세계를 완성해나갑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전시큐레이터 박경린
쉬운 말 가이드
전시 《내가 사는 너의 세계(Your World I Live In)》는 서울문화재단과 예술의전당이 함께 준비한 전시이다. 2023년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작가 6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 전시는 헬렌 켈러의 책, 『내가 사는 세계(The World I Live In)』의 내용과 관련이 있다. 헬렌 켈러는 시청각장애인*이자 미국의 사회 운동가이다. 헬렌 켈러는 많은 책을 썼다. 주로 장애인이 살면서 겪는 문제와 고민, 그리고 이것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런데 『내가 사는 세계』는 헬렌 켈러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사는 세계』에서 헬렌 켈러는 자신이 세계를 느끼고 받아들이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헬렌 켈러는 눈과 귀 대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계를 인식한다. 손에 닿는 촉감이나 냄새, 물건의 움직임, 몸으로 느껴지는 분위기를 통해 세계를 상상하고 경험한다. 헬렌 켈러가 특별한 방식으로 느끼는 세계는,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똑같다. 자신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세계와 만나는 헬렌 켈러를 보며 우리는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 우리의 세계는 누구에게나 똑같지만 누구에게나 다르기도 하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세계에 살지만,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과 경험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의 작가들이 살아가는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똑같은 ‘세계’에서 함께 살아간다. 서로가 경험하는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자. 세계를 더욱 다양하고 새롭게 느끼게 될 것이다.
*시청각장애인 :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