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너의 세계

유다영

유다영은 사진, 글, 점자를 함께 활용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작가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미지는 사진으로 기록됩니다. 사진을 찍었을 때의 감정이나 머리에 떠올랐던 단어는 문장이 됩니다. 사진에 새겨진 점자는 누군가에게는 언어이고, 누군가에게는 이미지입니다. 읽을 수 있는 언어에 익숙한 사람은 점자를 바라보며 읽을 수 없음에 잠시 잠깐 당황스러움을 경험합니다. 사물이 된 사진에서 나아가 ‘사진-점자-글’이 함께 적용된 영상으로 작품은 확장됩니다. 소리 없는 영상 속에서 관람객은 언어와 이미지, 그리고 이야기의 관계를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쉬운 말 가이드

유다영 작가는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에 글과 점자를 더해 작품을 만들어 왔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 느낀 점을 글로 표현하고, 그 글을 점자로 바꾸어 사진 위에 담았다. 눈으로 보던 것이 사진이 되었고, 사진이 읽을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며, 글이 만질 수 있는 점자가 되는 것이다. 점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점자가 언어가 아닌 그림이나 모양으로 보인다. 한글로 된 글에 익숙한 사람들은 작품 속 점자를 보며 당황스러움을 느낀다. 유다영 작가는 이 전시에서 사진, 점자, 글이 담긴 영상 작품을 보여준다. 작품의 사진과 점자와 글은 하나이다. 서로 떼어낼 수 없다. 우리는 눈으로 보며, 언어로 이해하며, 이야기로 들으며 이 작품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다.

유다영, All Did Not Go Away. What Is Missing Is the Mind 모든 것은 사라지지 않았다, 2022, 캔버스에 UV 점자프린트, 19.5x29.5cm
유다영, A Song Whispered in Silence 침묵 속에 속삭이는 노래, 2023, 단채널 비디오, 흑백, 무음, 5분 5초
유다영, Where We Waited It Wasn_t there and I Couldn_t Get in _ 우리가 기다린 곳에는 없었고 돌아갈 수 없었다,2022, 캔버스에 UV 점자 프린트, 19.5x29.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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